그 섬을 걷고 싶다

시사IN 편집국


아는 만큼 보이고 걸은 만큼 사랑한다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라는 시구는 이제 이렇게 수정돼야 할지도 모른다. “걷는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라고.

걷기의 매력에 눈을 뜬 사람이 많아지면서 섬을 찾는이 또한 늘고 있다. 호사취미에서만은 아니다. 국내에 있는 유인도(有人島) 500여 곳을 모두 걷겠다는 서원을 세운 뒤 섬을 순례 중인 강제윤 시인은 “아직까지 섬 길의 주인은 사람”이라고 말한다. 일부러 돈들여 길을 낼 필요 없이 옛 사람들이 오가던 길을 그대로 간직한 섬이 많다는 것이다. 더욱이 규모가 작은 섬에는 차가 없는 경우도 많다. 도로나 차를 신경 쓰지 않고 오로지 걷는 데만 집중할 수 있는 경험은 도시인에게 그 자체로 소중하다.

섬은 또 때묻지 않은 자연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청정 휴식처이기도 하다. 방금 채취한 톳이나 제철 나물로 차려진 밥상은 고스란히 약이 될 것만 같다. 섬사람들의 삶을 가까이 접할 수 있는 것 또한 걷기의 매력이다. 그러나오늘날 섬은 위기에 처해 있다. 다리가 놓이면서 육지와 연결되는 섬이 해마다 늘고 있기 때문이다. 다리가 놓이지 않더라도 개발업자들이 들어가 분탕을 치면서 육지와 비슷한 모습으로 바뀌어가는 섬도 적지 않다. 이러다가는 많은 이들의 우려대로, 우리가 정말 섬의 원형을 기억하는 마지막 세대가 될지도 모르겠다. <시사IN>이 섬 단행본을 준비한 것은 그래서다. 아는 만큼 보이고 걸은 만큼 사랑하게 되는 법. 걷기 좋은 섬 25곳을 소개한다.

차례

여는글
  • 섬 여행 7계명
    제대로 보고 자세히 즐기려면
서해안의 섬
  • 굴업도 - 누구의 것이 아닌 모두의 섬이어야 할
  • 굴업도 - 생명의 보금자리 생태계의 보고
  • 장봉도 - 때로 불편함조차도 그 섬에선 감미롭다
  • 소청도 - 분바위 천연 수족관과 서해 최북단의 ‘눈’
  • 대청도 - 고려 여인 기승냥 어릴 적 뛰놀던 고향
  • 문갑도 - 천연림 나무 향에 마음이 취한다
  • 볼음도 - 비경과 절경 모두 욕심이어라
  • 외연도 - 아름다운 ‘안개의 섬’ 이별이 아쉬워라
  • 삽시도 - 화살처럼 삽시도에 꽂히다
남해안의 섬
  • 보길도 - 절벽 끝에서 느끼는 평화와 안식
  • 소안도 - 아름다운 해변길, 자녀와 ‘역사 기행’
  • 영산도 - 섬 주민이 만드는 힐링 푸드
  • 우이도 - ‘산태’의 전설에 귀 기울여볼래요?
  • 장도 - 보춘화 피어나는 습지의 봄날
  • 금오도 - 여그가 올레보다 웃길이라 그럽디다
  • 안도 - 호수처럼 잔잔해 안도 하는군
  • 사도·하화도 - 공룡은 뛰놀고 신들은 공기놀이 중
  • 욕지도 - 섬에 가거든 산으로 가라
  • 대매물도 - 소매물도 보러 대매물도 간다
  • 수우도 - 인어 장군의 보살핌이여 영원하라
  • 지심도 - 그 작은섬은 동백꽃의 나라
  • 내도 - 바다와 숲이 안부를 묻듯이
제주와 울릉
  • 추자도 - 추자도에는 ‘인생길’이 있다
  • 가파도 - 시계를 풀고 느림을 발견하자
  • 울릉도 - 둘레길 따라 ‘울릉팔경’ 보이네
  • 섬캠핑 덕적군도 - ‘캠핑초보’기자의섬캠핑도전기
  • 자전거 타기 좋은 섬 - 자전거 위에서 읽는 섬길의 표정
  • 섬에 관한 책 - 발품 팔아 쓴 ‘도서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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